목회칼럼
마지막 달력 한 장 2021.12.21 | 좋은비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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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달력 한 장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The last leaf)’,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The last class)’, 랜디 포시 교수의 ‘마지막 강의(The last lecture)’… 어떤 말에든지 ‘마지막(The last)’이라는 단어를 붙이면 자못 진지해집니다.
한 해가 다가도록 끝까지 남아있는 [12월, 마지막 달력 한 장]을 바라보는 제 마음이 문득 숙연해졌습니다. 참으로 많은 일을 감당하고 세월의 뒤안으로 미련없이 물러간1월부터 11월에 이어, 이제2021년의 마지막 사명자로 남아있는 12월 달력에게 조용하지만 힘껏 경의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는가 하면 마지막이 반드시 있고, 1월이 있는가 하면 12월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시작하는 날과 마지막 날에는 큰 의미를 두지만, 시작과 마지막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오늘]의 소중함은 곧잘 놓치는 듯합니다. 시작과 마지막 사이에 존재하는 그 [수많는 오늘]이 모여 우리의 인생을 만들어 가는 것인데, 실제로[오늘]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엔 경홀(輕忽)히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게 주어진 하루를 하나님으로부터 온 선물로 생각하고, 평범한 [오늘]을 의미있는 [오늘]로 만들어가는 것은 [오늘]을 허락하신 주님의 뜻일텐데 말입니다.
[생명]의 한자어는 “살생(生)”자와 “명령, 목숨 명(命)”자입니다. 그래서 [생명]을 뜻풀이하면, “살라고 하는 명”이요, 또한 “명을 살아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명(命)을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는 사람이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주신 그 명(命)을 오늘 이 세상에서 살아내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명(命)대로 살았던 하루하루가 모여 우리의 인생은 마침내 완성될 것입니다.
“순간을 즐길 줄 알면, 인생을 즐길 줄 알게 된다”는 말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2021년 마지막 달의 순간순간과하루하루를 감사함으로 받아 마음껏 즐거워(enjoy)하며 살아가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