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성장통(Growing pains)” 2025.02.09 | 좋은비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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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생소한 단어 하나가 제 마음에 들어와 조용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영녕(攖寧)’
한자의 뜻을 풀이하면, 앞의 ‘영(攖)’자는 ‘얽히다, 어지럽다, 혼란스럽다’는 뜻이고, 뒤의 ‘녕(寧)’자는 ‘평안하다, 안정되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영녕(攖寧)’이란 ‘어지러움과 혼란스러움을 거친 후에 찾아오는 평안함과 안정감’을 의미합니다.
‘영녕’의 뜻을 살펴보면서 자연스레 떠오른 찬송가가 있습니다. 487장 ‘어두운 후에 빛이 오며”의 4절 가사가 이러합니다.
“고생한 후에 기쁨 있고, 십자가 후에 영광 있고
죽음 온 후에 영생하니, 이러한 도가 진리로다.”
그렇습니다.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이 있었기에 그 후에 부활의 영광과 영생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여자가 해산하게 되면 그 때가 이르렀으므로 근심하나, 아기를 낳으면 세상에 사람 난 기쁨으로 말미암아 그 고통을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느니라.” (요16:21)
출산을 앞둔 여인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두려움과 근심을 경험합니다. 아무도 대신 할 수 없는 고통이요, 홀로 견뎌내야 하는 과정이기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여인들의 고통과 두려움은 이제 태어난 새생명 앞에서 눈녹듯이 사라지고 맙니다. 왜일까요? 아기 탄생의 기쁨이 자신이 그동안 경험했던 고통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평안과 안정, 기쁨과 감격은 저절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지러움과 혼란스러움, 그리고 두려움과 고통의 대가를 지불한 후에 주어지는 것입니다.
어느 성도님이 “성장통(Growing Pains)”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셨습니다.
병원에서 정의하는 성장통은 ‘만 4세 -10세 전후의 성장기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통증으로,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뼈의 성장 속도에 비해 근육의 성장 속도가 느려서 생기는 통증’입니다. 성장통은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매우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성장통이 무서워서 성장하기를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성장을 위한 대가는 피할 것이 아니라 견디고 버텨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견디고 어떻게 버텨야 할까요?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 성장통의 시간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당장 눈 앞에 길이 보이지 않지만 애굽 땅에 안주하지 않고 약속의 땅을 향해 온백성을 이끌고 나아가야했던 모세가 성장통을 견디고 버티어낸 방법은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우리 교회가 가고 있는 길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을 따라 걸어가는 [십자가의 길, 믿음의 길]은 꼿꼿이 서서 가는 길이 아니라, 낙타무릎처럼 주 앞에 엎드려야만 견디고 버티어 끝까지 갈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고생한 후에 기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