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위임 및 장로, 안수집사, 권사 임직식을 준비하며…
2024.12.08좋은비전교회
2024년의 마지막 달 12월, 담임목사 위임 및 장로, 안수집사,
권사 임직식을 준비하면서, 도종환 시인의 “가지
않을 수 없던 길”이라는 시를 만났습니다.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 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 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번쯤은 꼭 다시 걸어 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중략)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목사 안수를 받은지 23년, 담임 목회를 시작한 지 만 10년이 지난 오늘, 위임목사가 되었습니다.
절박함과 치열함으로 달려온 저의 목회 여정을 돌아보니 진한 고민의
흔적들이 무수히 흩뿌려져 있습니다. ‘23년
전 그때, 이런 길인 줄 알았더라면 목사 안수를 받았을까?’, ‘다시
태어나도 목회자의 삶을 살아갈까?’, ‘내가 지금 제대로 가고 있나?’,
‘아직도 가야 할 길은 까마득한데, 과연 끝까지 갈 수 있을까?’, ‘이제 와서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 버렸어!’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로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았지만, 그래도 한편으론 이런 고민들을 하는 한, 곁길로 새진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나온 인생길을
돌아보며 한 가지 확신하는 것은, ‘가지 않을 수 없었던 길’, ‘가야만 했던 길’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 ‘필요없는 길’은 하나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의 별명은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길은 “예수님이
걸으셨던 길”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예수님의
길을 나의 길로 삼아 오늘을 사는 사람입니다.
오늘 장로님으로, 안수집사님으로, 권사님으로 임직 받으시는 여러분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하드리고, 사명자의
길, 직분자의 길을 주님과 함께 끝까지 완주하시기를 온맘 다해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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