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24년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하며… 2024.11.24 | 좋은비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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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주일을 기다리며, 최효선 씨의 “방귀 감사”라는 재미있는 제목의 글을 읽었습니다.
수술 후 하루가 지났다.
점심 무렵, 병실에서 밥을 챙겨 주는 아주머니가 묻는다. “방귀 나왔어요?”
“아니요” 했더니 “방귀 나오면 얘기 하세요. 죽 드릴게요.” 한다.
회진하는 의사 선생님도 “방귀 나왔어요?” 한다.
“아니요” 했더니 “운동 많이 하세요.” 하고 나간다.
아내가 병실에 들어서자마자 대뜸 하는 말이 “여보, 방귀 나왔어요?” 그런다.
그놈의 방귀, 전에는 방귀 뀐다고 야단이었는데 말이다.
아니, 방귀를 만들어서 뀐다고 그토록 핀잔하던 아내였다.
그러나 이제는 내 방귀를 무척이나 애타게 기다린다.
목사님이 심방 오셨다. 기도를 마치자마자 “장로님, 방귀 나왔어요?” 또 물으신다.
병실에 들어서는 사람마다 나에게 던지는 첫마디 인사다.
아예 모두가 방귀타령이다.
(중략)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 냄새나는 방귀를 괜히 주신 것 같으나
수술한 사람에게는 새 생명의 신호탄이다.
누구든지 허구한 날 방귀를 뀌고 살지만,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모르고 살지 않는가?
내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무한한 감사거리가 된다.
내가 하찮게 여기는 그 일이 그마저도 없는 사람에게는 말할 수 없는 감사거리다…
내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과 하찮게 여기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무한한 감사거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무릎을 쳤습니다. 찬양을 들으며 한 잔의 커피를 맛있게 마실 수 있다는 것, 내가 사랑하는 교회와 나를 사랑하는 성도님들이 있다는 것,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사할 이유는 분명합니다.
밤과 낮의 경계선이 무너지며 따사로운 햇살이 소낙비처럼 내리는 어느 아침, “오늘을 살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감사의 눈물이 났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딤전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