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하나님의 열심이 이를 이루리라!’ 2024.12.29 | 좋은비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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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열심이 이를 이루리라!’
(2024년 마지막 주일을 맞이하며)
2024년 첫 주일(1/7), 새해 첫 목회 칼럼에 “올해 우리 좋은비전교회가 붙드는 비전은 ‘하나님의 열심이 이를 이루리라’(사9:7)입니다. 우리의 열심과 노력으로 ‘이루어 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열심과 지혜로 ‘이루어지고, 세워지고, 지어져 가는 것’을 눈으로 보고 삶으로 경험하는 한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썼었는데, 어느 덧 한해의 마지막 주일(12/29)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한 주간, 한 해를 돌아보며 하나님의 열심으로 이루어진 “이(this)”가 무엇이었는지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좋은비전교회의 PCA(미국장로교) 교단 가입, CBF(크로스브릿지 팰로십) 파송과 Good Vision EM의 탄생, 그리고 담임 목사 위임식과 장로, 안수집사, 권사 임직식이 떠오릅니다.
어느 것 하나 쉽게 일사천리로 된 일은 없지만, 단 한 가지 사실, ‘하나님의 열심으로 이루어진 일들이었다’는 고백 앞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 역시,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참으로 다사다난(多事多難: 일도 많고, 어려움도 많다는 의미)했던 한 해를 들여다보면, 제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벽들”이 도드라지게 눈에 띕니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여러 종류의 “벽들” 앞에서 낙심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담쟁이’라는 시로 제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치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시인 도종환, ‘담쟁이’)
2024년의 마지막 주일을 맞이하면서, 불가능해 보이는 “벽”을 기어올라 마침내 그 벽을 푸르게 뒤덮어 버린 담쟁이들을 머릿속에 그려 봅니다.
높은 벽 앞에서 많은 이들이 뒤돌아설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기어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때 홀로 오르지 않고 동료들과 손에 손을 잡고 함께 오르고, 마침내 그 벽을 넘어 버립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함께 하셨기에, 높은 벽도 오를 수 있었고, 마침내 넘을 수 있었습니다. 올 한 해 애많이 쓰셨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