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록키 산과 코로나” 2024.07.28 | 좋은비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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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 산과 코로나”
저에게 있어서 여름 휴가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는 ‘낯선 세계로의 진입’입니다. 한번도 가보지 않는 낯선 곳에서 새 아침을 맞이하는 일, 그것은저의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또다른 하나의 의미는 ‘한계를향한 도전’입니다. 저는 “도전에 한계를 두지 말고, 한계에 도전하자”는 말을 좋아합니다. 한계선을 넘어서는 도전은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하기 때문입니다.
열 여섯 시간 이상을 달려 도착한 콜로라도 주의 록키 마운틴 국립공원 (RockyMountain National Park)은 이런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장소였습니다.
이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존재합니다.(적어도 저에겐 ^^)
‘록키 산을 가 본 사람과 안 가 본 사람’
록키 마운틴 국립공원에서의 마지막 날, 1만 2천 5피트(해발 3,660미터)를 오르고, 산길을걷는 동안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인해 무방비 상태에서 비를 흠뻑 맞고 산을 내려오니 곧바로 감기 몸살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월요일 밤 늦게 집에 도착하여 혹시나 하는 마음에 코비드(COVID) 테스트를했더니,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온세상이 코로나 19로 창궐했던 그 격변의 시기에도 무사 통과했던 나… 두들겨 맞은듯 심한 근육통과 인후통, 골이 흔들리는 기침, 게다가 온몸에좁쌀만한 두드러기가 발진하는 등 남의 일인 줄로만 알았던 코로나의 모든 증상이 고스란히 나의 몸에 새겨졌습니다.
또한 냄새와 맛을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미역국과 된장찌개를 먹어도, 얼큰한라면에 신 김치를 먹어도 그 맛이 그 맛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겼던 냄새를 맡고 맛을 보는것,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물이며 삶이 준 기적임을 냄새와 맛을 잃어버린 순간, 깨달았습니다.
목회할 수 있는 교회가 있고 강단에서 말씀을 전할 수 있다는 것,
성도들과 함께 예배하고 신앙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
이 얼마나 큰 은혜이며 축복인지요…
2024년의 여름 휴가가 코로나 감염으로 마무리되어 아쉬움이 남긴하지만, 덕분에 소중한 레슨을 배웠으니, 이 또한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께 심려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며, 어서 회복되어서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교회에서 뵙겠습니다. 많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