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
2024.06.02좋은비전교회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만남에는 헤어짐이 있고, 떠남이 있으면 반드시 돌아옴이 있다.)우리의인생은 끊임없는 만남과 헤어짐, 떠남과 돌아옴이 씨줄과 날줄이 되어 수놓아 가는 것 같습니다.저의짧은 인생에서 헤어짐의 헛헛한 감정을 처음 느낀 것은 고등학교 졸업식 때였습니다. 정든 학교를 떠나기전, 친구들과 한목소리로 불렀던 노래가 있는데, “이젠안녕”이라는 곡입니다. 노래를 부르다 나도, 친구들도 이 대목에서 모두 눈물을 훔쳤던 기억이 납니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 거야.함께했던 시간은 이젠 추억으로 남기고서로 가야 할 길 찾아서 떠나야 해요. 이제는 우리가 서로 떠나가야 할 시간아쉬움을 남긴 채 돌아서지만,시간은 우리를 다시 만나게 해주겠지우리 그때까지 아쉽지만 기다려봐요.”새삼 이 노래가 떠오른 건, 파란만장했던 50여년의 이민 생활을 마감하고 한국으로 귀국하시는 서정필 집사님, 서덕영권사님 부부와 헤어지는 자리에서였습니다. 미국을 떠나시기 전날, 두분을 새벽예배 후에 만났습니다. 지나온 미국에서의 삶을 회상하며, 모든것이 은혜요 감사할 것 뿐임을 고백하시는 두 분을 위해 기도의 손을 모으고 눈을 감는 순간, 저도 모르게목이 메어왔습니다. 주 안에서 두 분을 만나게 하신 하나님의 섭리가 너무 감사하고, 두 분을 통해 받은 사랑과 은혜가 파도처럼 밀려와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신학대학원 2학년때 교육전도사로 교회사역을 시작하여 올해로 목회 27년차를 맞이하는 동안, 참으로많은 목회자들, 성도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이 있었습니다. 그숱한 만남과 헤어짐의 여정 속에서 나름대로 정립한 좌우명이 있습니다. 떠남이후회 없도록 잘 머물고, 머묾이추하지 않도록 잘 떠날 수 있게 살자!떠남과머묾, 시작과 마지막, 등장과 퇴장… 그 어느 것 하나 사람의 뜻대로 우리가 원하는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머물러야할 때’와 ‘떠나야 할 때’,그리고 ‘등장해야 할 때’와 ‘퇴장해야 할 때’가 언제인지를 잘 분별하고 지혜롭게 처신하는 것은참으로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머문자리’와 ‘떠난 자리’가아름다운 사람, ‘마지막 퇴장’이 아름다운 사람은 그 자리에들어서는 다음 사람에게 감동과 교훈을 주며, 그것을 지켜보는 남은 이들의 가슴 속에 오래오래 아름답게기억됩니다.[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는한문을 종종 쓰는데, “모든 만남에는헤어짐이 있고, 떠남이 있으면 반드시 돌아옴이 있다”는의미입니다. 학창 시절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님의 침묵’이라는 시에도같은 내용이 있었지요.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회자정리),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거자필반)”저의남은 생애에 얼마나 더 만나고 헤어지는 순간이 있을는지 알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모든 만남과헤어짐을 소중히 여기고, 한사람 한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신실함과 진실함을 잃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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