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좋은비전 야외예배를 드리며, “가던 길 멈춰 서서” 2024.05.05 | 좋은비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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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비전 야외예배를 드리며, “가던 길 멈춰 서서”
신록의 계절 5월의첫 주일이자 어린이주일에 있을 좋은비전 야외예배를 기다리며 영국의 시인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WilliamHenry Davies)의 “Leisure(가던 길 멈춰 서서)”라는 시를 읽었습니다.
이것이 무슨 인생인가
근심으로 가득 차
잠시 멈춰 서서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나뭇가지 아래서 양과 소처럼 순수한 눈길로
펼쳐진 풍경을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숲을 지나며 수풀 속에 도토리를 숨기는
작은 다람쥐들을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한낮에도 마치 밤하늘처럼 반짝이는 별들을
가득 품은 시냇물을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아름다운 여인의 다정한 눈길에 고개를 돌려
춤추는 그 고운 발을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눈가에서부터 시작된 그녀의 환한 미소가
입가로 번질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
이 얼마나 가여운 인생인가
근심으로 가득 차
잠시 멈춰 서서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속도와 바쁨이 곧 ‘성공’이라 믿는 세상에서 시인은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근심 걱정도 잠시 내려놓고, 주위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라며 우리를다독거립니다.
다람쥐가 수풀 속에 도토리를 숨기는 것이나 별빛을가득 품은 반짝이는 시냇물을 바라보고, 사랑하는 이의 눈가에서 시작된 미소가 입가로 번질 때까지 기다릴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다면, 우리 삶의 무게는 한결 가벼워지지 않을까요?
잠시 멈춰 서지 못함으로 인해 우리는 아름다운것을 보고도 아름답다 말하지 못하고, 사랑하는 대상이 눈 앞에 있어도 사랑한다 말하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도 “공중의 새를 보라”(마6:26)고 하셨고,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마6:28)고 하셨습니다. 먹이시고입히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신 사랑의 증거입니다.
티없이 명랑한 어린 아이의 환한 얼굴 같은 하늘아래 야외예배를 드리면서 가던 길 잠시 멈추고, 눈을 들어 하늘을 나는 새와 들판을 수놓은 꽃들, 시원한 호수와 분수를 바라보며, 하늘 아버지 품안에서 안식과 쉼을누리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