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사람으로의 부르심 2025.11.23 | 좋은비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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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하며…
사람으로의 부르심
매년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할 때면, 사람들은 자연스레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떠올려 봅니다.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사오니.” (요한복음 17장 4절)
예수님은 “아버지(성부 하나님)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계셨을 뿐 아니라, 그 일을 위해 자신의 삶을 온전히 드리셨습니다.
‘사람이 가장 행복할 때는 언제일까?’, ‘삶의 의미와 보람을 진정으로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를 생각해 보며,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그 일을 이루며 살아갈 때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하라고 주신 일’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를 떠올릴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으로 지음받았으니 ‘사람답게 살아가는 일’, 곧 ‘사람이라는 부르심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물론 ‘사람답게 사는 삶’의 모습은 저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는 사람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며, 그 사람이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기다려 주고 기도해 주는 것일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의 삶이 누군가가 주님께 드리는 간절한 기도의 응답이 되기를 바라는 것일 것입니다.
천양희 시인의 [사람의 일]이라는 시의 한 부분입니다.
사람 때문에 하루는 살 만하고 / 사람 때문에 하루는 막막합니다.
하루를 사는 일이 사람의 일이라서 / 우린 또 사람을 기다립니다.
사람과 만나는 일, 그것 또한 / 사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람 때문에 살맛 나기도 하고, 또 사람 때문에 마음이 상하기도 합니다. 사람 덕분에 힘을 내어 살아가지만, 때로는 사람 때문에 답답하고 막막함을 느끼는 존재가 우리입니다. 이처럼 사람으로 살아가는 일은 참 쉽지 않지만, 우리는 사람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2025년이 저물어 가는 때에 맞이하는 추수감사절에 “과연 나는 하나님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따라 살아왔는가?” “나는 사람답게, 사람이라는 소명을 충실히 감당하며 살아왔는가”를 조용히 스스로에게 되물어 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한 해 동안, 사람으로 살아오느라 애쓰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