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샬롬 선교 음악회를 기다리며 … 2025.12.07 | 좋은비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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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국 사람들이 주로 하는 인사 가운데, “식사하셨습니까?”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난과 결핍 속에서 서로의 끼니를 염려하던 시절, 식사하셨는지를 물어보는 말이 사랑의 인사가 되었던 것입니다. 또 다른 인사인 “안녕하세요? 안녕하셨습니까?”도 그렇습니다. 안녕이란, 걱정이나 아무런 탈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니, 오랜 세월 외세의 침략도 많았고, 숱한 아픔을 지나온 우리 민족에게 “안녕하세요?”라는 말은 오늘도 무사히 지내길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요 축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식사하셨습니까? 안녕하세요?”에 해당되는 이스라엘 인삿말이 바로 “샬롬”입니다. “샬롬”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제 마음 한켠이 따스해지면서 떠오르는 얼굴이 있습니다. 탈봇신학교에서 구약 히브리어를 가르치시던, 당시 80세가 넘은 Rigsby라는 교수님이 강의실에 들어오시면서 첫마디로 건네시던 인삿말이 “Shalom be with you”이었습니다. 그 말은 당시의 저에게 단순한 인사,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영어 수업을 따라가며 매일 영어로 과제를 써내야 했고, 학교 수영장 청소와 카페테리아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고, 주말에는 교회 사역까지 감당해야 했던 그 시절, 마음에 평화와 여유를 누리는 것이 저에겐 사치스러운 일처럼 느껴졌었습니다. 그런데, 그 노교수의 “Shalom be with you”라는 인사를 들으면, 마치 하나님께서 제 영혼을 어루만지시는 것처럼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물이 핑 돌곤 했습니다.
저는 이번 제 3회 샬롬 선교음악회가 성도님들의 마음에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의 울림이 있기를, 세상은 알 수도 없고 줄 수도 없는 참 평안을 경험하는 자리가 되기를 두손 모아 기도합니다.
오랜 기간 동안 선교음악회를 준비해 오신 찬양대장님을 비롯한 지휘자님과 반주자님, 그리고 좋은비전교회 연합찬양대원님들께 감사드리며, 찬양의 울림을 더욱 아름답게 채워주고자 참여하신 LA 남성선교합창단원들과 앙상블 단원들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Shalom be with you!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 요한복음 14장 27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