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나는 누구이며, 누구이어서는 안 되는가?”

“나는 누구이며, 누구이어서는 안 되는가?”

July 14, 2024

튀르키예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나짐 히크메트(Nazim Hikmet)는 자신의 시 “신과의 인터뷰(Interview with God)”에서 도무지 ‘이해되지않는 인간’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습니다.

 

어린 시절을 지루해 하면서 서둘러 어른이 되려는 것.

그리고는 어른이되면,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길 갈망하는 것.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

그리고는 건강을되찾기 위해 번 돈을 다 써버리는 것.

미래를 염려하다가 현재를 놓쳐버리는 것.

결국 미래에도현재에도 살지 못하는 것.

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살다가

마침내는 하루도 못 살아본 존재처럼 의미없이 죽는 것.

 

이 시를 읽는동안, 내 안에 질문들이 맴돌았습니다.

“나는 내게 허락된 하루하루,순간순간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누구이며, 누구이어서는 안 되는가?”

아서 밀리(Arthur Miller)의 소설, [세일즈맨의 죽음(Death of a Salesman)]에서 세일즈맨의아내는 죽은 남편의 묘비에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채 살다가 죽었다”라고 새겼는데,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자신을 향해 “나는 누구이며,누구이어서는 안 되는가?”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인간답게 살 수 없고,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생각없이 살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됩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심신이 지치기도 하지만,생각과 질문의 끈을 놓치지 않고 살기를 소원합니다. 창조주의 선물로 주어진 삶의 모든 순간을사람다움과 성도다움으로 채워가면 좋겠습니다.

저는 8박 9일(7/15-23)의일정으로 휴가를 떠납니다.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살아온 제 자신을 위로하고, 잃어버린 생의 경이로움과 감탄을 회복하고 싶습니다. “나는 누구이며, 누구이어서는 안 되는지”를 더 많이 질문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최준우 목사는 현재 남가주에 위치한 좋은 비전교회 목회를 담임하고 있다. 오직 하나님만을 예배하는 예배 공동체,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는 제자훈련 공동체, 다음 세대를 성경적 리더로 준비하는 차세대 공동체, 코이노니아의 기쁨이 넘치는 사랑공동체, 복음으로 세상과 이웃을 섬기는 선교 공동체를 꿈꾸며 오늘도 그러한 교회를 세우는데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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