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욕심 부리지 말고, 숨 만큼만 따!”

“욕심 부리지 말고, 숨 만큼만 따!”

May 19, 2024

깊은 바다에 산소 공급장치 없이 잠수해서해산물들을 채취하는 것을 생업으로 하는 여인들을 “해녀”라부릅니다. 우리 눈엔 다 비슷해 보이지만 해녀들 사이에는 상군/중군/하군이라는 엄격한 계급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이 같은 계급을분류하는 것은 “숨의 길이”입니다. 물 속에서 숨을 참는 길이에 따라 내려갈 수 있는 바다의 깊이가 결정이 되고,바다 깊숙히 내려갈수록 더 좋은 양질의 각종 해산물들을 채취할 수 있습니다. 상군은 수심 15m이상까지 내려갈 수 있는 사람이고, 중군은 8-10m정도, 하군은 5-7m 정도에서작업을 하는데, 이처럼 해녀들의 계급을 결정하는 그 “숨의길이”는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기에 중, 하군이아무리 노력해도 결코 상군이 될 수 없다고 합니다.  

모든 해녀들이 조심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물숨”이라고합니다.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서 해산물을 캐다가 숨을 쉬기 위해 물 위로 올라오는 해녀의 눈에 아주좋은 전복이 보일 때, 절대로 내려가서는 안됩니다. 그 상황에서물 아래로 내려간 해녀는 거의 대부분 “물숨”을들이키게 되고, 결국 죽음에 이릅니다. 그래서 숙련된 해녀들은신참들에게 항상 물숨을 피하는 방법을 가르치는데, “욕심내지 말고, 숨 만큼만 따!”라고 합니다.

시편 131편 1절에서 다윗은 이런 고백을 합니다.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고, 내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오며,

내가큰 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청소년 시절, 제 심장을 뛰게 만들었던 명언들 중에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Boys, be ambitious)!”라는 문장이있었다면, 중년이 된 지금은 “욕심 부리지 말고, 숨 만큼만 따!”라는 말이 묵직하게 가슴 깊숙이 들어옵니다.

동시에소망하는 것도 있습니다. 영국의 자연주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가 쓴 “무지개(The Rainbow)”의 첫 시구처럼…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가슴은 뛰노라.

내 어릴 때도그랬고 지금 어른이 돼서도 그러하며,

늙어서도그러하기를…”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가슴 뛰는 일을만나 마지막 순간까지 가슴 뛰는 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 저의 소망입니다.

우리 각자에게 허락된 숨의 분량을우리 삶의 참 주인이신 하나님 앞에서 사람답게,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기를 오늘도 두 손모아 기도합니다.

최준우 목사는 현재 남가주에 위치한 좋은 비전교회 목회를 담임하고 있다. 오직 하나님만을 예배하는 예배 공동체,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는 제자훈련 공동체, 다음 세대를 성경적 리더로 준비하는 차세대 공동체, 코이노니아의 기쁨이 넘치는 사랑공동체, 복음으로 세상과 이웃을 섬기는 선교 공동체를 꿈꾸며 오늘도 그러한 교회를 세우는데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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